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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교회를 시작합니다

왜 수많은 교회가 있는데 또 다른 교회가 필요할까요? 몽고메리에서 주님의 교회를 오랜 시간 섬기고, 이제 프렛빌에서 교회를 개척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드는 생각은 그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이라는 점입니다. '교회는 교회가 개척하는 것'이며, 교회는 태생적으로 유기적(organic)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퍼져나갑니다. 그런 면에서 교회개척자는 성경과 성령의 부르심 앞에 모든 안정감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오직 부르신 분과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이 어그러지고 어두운 세상에 소망인 교회 공동체가 각 도시와 열방으로 세워지는 그 비전 때문에 밤잠을 설치게 됩니다. 12월 여러 미국교회를 방문하면서 다시 한 번 한인교회가 프레빌지역에 세워지는 것을 상상하며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사실 수많은 개척교회들이 문을 닫습니다. 100개의 교회가 개척되어도 3년 안에 90여개의 교회들은 자립하지 못한다고 할 정도로 영 쉽지 않은 일을 이제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수많은 목회자들이 실망과 좌절감 가운데 있습니다. 성도들은 교회를 쇼핑하듯 떠돌고 있고,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는 교회 소식은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회와 목회자와 성도들 때문에 상처 받고, 실망하며 교회를 등지고 떠나고 있는 현실 앞에서 정말 어둡고 암담하기만 합니다.

사실 저도 조용히 살려고 애쓰는 타입입니다. 아마 또다시 교회를 개척하라고 하면 더 이상은 그럴 용기가 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탁월한 은사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능력도 없고, 말씀과 신학적 지식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이 땅의 교회들을 여전히 주님은 다시 일으키시고, 사용하신다는 겁니다.

영화 '명량'에서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열연한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막고자 했던 자신의 신하들을 다 모은 뒤 한 일이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살고 있던 모든 집을 다 불태운 겁니다. 영화를 보는데 이 말씀이 떠오르더라구요. [예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적합하지 못하다.”(눅 9:62)] “오늘 내가 다 태워버리고, 오직 싸우기 위해 앞서 나갈 길은 무엇일까?” 2018년 다시 한 번 나 자신에게 물어보니까 지금 그 답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저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돌파하고 싶습니다. 아니,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실패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싶습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주인이시고, 유기적 생명체이기 때문에 분명 교회는 잘 될 것입니다. 이기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기는 목회를 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기는 교회를 세우는 이기는 성도들이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2018년 하나님의 움직이는 손길을 경험하며 광야의 길에서 모험을 즐기면서 복음에 담긴 놀라운 은혜를 검증하는 프렛빌한인교회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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