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보 마이 라이프!
한 홍 목사가 쓴 책 중에 “남자는 인생으로 시를 쓴다”는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남자의 마음에는 늘 안개같은 아픔이 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남자, 강해지고 싶어하는 터프한 사나이들도 때로는 혼다 조용한 데 가서 한없이 울고 싶은 순간이 있다. 무시당하기 싫어서 죽어라고 뛰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 졌을 때는 다시 질 것이 두렵고, 이겼을 때에는 계속 이기지 못할까 봐 두렵다. 누르는 선배보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가 더 무섭다. 내 능력이 부족해 아내와 자식들을 남 앞에서 비참하게 만들까 봐 직장에서 어떤 수모도 참고 참는다. 말로는 민족의 운명과 대의를 논하면서, 현실에서는 식사 값 조금 아끼기 위해 벌벌 떠는 자신의 모습이 스스로도 한심하다. 그러다 속병이 들었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남을 이겼는데도, 왠지 모를 양심의 소리가 힘들게 한다. 그래서 며칠씩 연락을 끊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탈출하기도 하고, 흘러간 팝송을 들으며 멍하니 오래도록 창 밖을 내다보기도 한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나 속은 한없이 여린 사람, 그가 바로 남자다.”
이땅을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들은 남들이 모르게 안고 가는 고민들과 눈물 속에서 책의 제목처럼 그 인생으로 시를 쓰고, 그 인생의 시를 남기고 떠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남겨진 시는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가슴속에 새겨진 노래가 됩니다.
하지만 제가 짧은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슬픈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아름다운 시를 남기고 떠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제 기억 속에 남겨진 어떤 분들은 그분들의 인생을 통해 썼던 시가 때로는 돈으로, 탐욕으로,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무기력으로, 허무함을 노래한 시들이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인생을 통해 아름다운 시를 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축복이고, 또한 그렇게 살기로 작정하고 조금씩 변화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제게는 감사의 제목이 됩니다.
저 역시 아버지로, 그리고 남편으로 사는 삶이 늘 제가 생각한만큼 잘 되지 못하는 것이 가족에게 미안하고 안타깝습니다. 과연 나의 삶은 지금 어떤 시를 쓰고 있는걸까? 그저 그런 무색무취의 삶을 살면서 지나가는 삶의 시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니지 또다시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됩니다. 여기 몽고메리에서 교회를 섬기면서 내가 만났던 사람들, 많은 성도들, 인근에서 목회하는 동료 목사들에게 나는 어떤 시를 남기며 살고 있나 생각해 보면 ‘그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목사가 그래도 성실히는 사역하더라’ 이 정도의 시로만 기억되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버지주일입니다. 오늘만큼은 아버지들이 움츠러들지 않도록 옆에서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시시한 시를 쓰면서 사는 인생이 되기는 싫습니다.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삶의 노래, 겸손과 사랑과 온유의 노래를 부르며 살고 싶습니다. 주님이 주신 약속 안에서 주님의 크신 계획을 신뢰하며 주 안에서 평안을 찾는 인생이 되고 싶습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을 축복합니다!!!